협력기관인 제주 올레의 이수진 실장님을 제주국제공항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시끌벅적한 공항은 인터뷰하기에 적당한 장소는 아니었지만,
실장님의 유쾌한 대답들 덕에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


Q. 닐모리동동을 처음 들었을 때 떠오른 이미지?

A . Fun! Active! 통통 튀고 살아 움직이는 이름, 아이디어가 튀어나올 것 같은 이름이었어요.

Q. 제주 올레가 닐모리동동에 참여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있다면?

A . 제주 올레는 "있던 것의 새로운 발견"이잖아요.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은. 
     
닐모리동동도 그런 측면인 거죠.
     올레는 길에서의 흐름이라면, '닐모리동동'은 다른 차원에서의 흐름이죠.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제주의 모든 것을 온몸으로 느끼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훌륭한 자연자원과 여타 인프라가
합쳐져야 합니다.
  제주에 이러한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 행복해요('닐모리동동'과 같은).

  제주 올레에서도 의미는 좋지만, 실행하기에 어려운 것들이 있었는데, 
  실행력과 자본과 그러한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서 좋고,
많이 기대가 되요.

Q. 어떤 수익 나눔 사업을 하고 싶은지?

A. 일단 탄소발자국 지우기에 대한 생각이 있습니다.
    곶자왈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곳이고 
(제주 올레 2개 코스에 곶자왈이 속해 있음),
    소중한 자원이므로, 사들여서 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캐나다의 브루스 트레일은 예산의 80% 이상을 매해 땅을 사는 데에 이용합니다.
    보호구역으로 만드는 거죠.
더 이상 개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땅을 사들이는
    적극적인 방안을 활용하고 있어요.
저희도 그렇게 해야 하지 않느냐는 거죠.  

Q. 평소, 마트 활동(?)을 즐기신다고 들었는데요?

A. 하는 일이 디자인인데, 새롭고, 디자인적인 것들을 볼 곳이 없어서 (제주의 자연도 좋지만,
    매일 녹색과 하늘색만 볼 수는
없는 것이므로) 이마트를 자주 다녔어요.
    우리끼리는 '마트 활동'이라는 단어를 사전에 등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었어요.
   
'시각적 요소가 필요할 경우 하는 행위.' 'E-mart'가 아니라 'Em Art'라고도 불렀죠 (웃음). 
    
소비하고 싶은 욕구라던가, 도시에 대한 향수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기보다는
새로 나온 국자들의 모양이라던지, 그런 새로운 것들을 보는 것이 재밌는거죠. 

 
Q. 닐모리동동이 어떤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지?
A.  저의 모토는 '예쁘지 않은 것을 용서하지 마라'예요. '예쁘다'라는 것은 '조화가 잘 되었다'
     라는 거예요.
어린아이들이 예쁜 사람들을 좋아하듯,
     사람에게는
본능적으로 아름다움을 느끼는 유전자가 있어요. 
   
 닐모리동동이 예쁘게 완성된다면, 사람들이 분명 사랑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일단, 먹거리로 유명한 곳이 되어야 해요.
    
예전에 영국 스탠튼이라는 작은 마을에 묵은 적이 있었는데, 딱 '오만과 편견'에 나오는 
     그런 느낌의 마을이었어요.
길 끝에서 제인 오스틴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그 마을엔 식당이 딱 한 곳이 있는데,
다른 식당을 찾아가기에는 너무 멀고, 힘들어서
     그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게 됐어요.
영국 음식에 대해서 사람들이 흔히 '거지같다'라고
     하거든요?
근데, 거기서 먹은 치즈케잌을 '지구상에서 가장 맛있는 치즈케잌'이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예요.
    
그 유일한 레스토랑은 주변 밭에서 난 신선한 유기농 제품으로 만든 술, 음식 등의 
     레시피를 개발해서 판매해요.
어디서 온 재료인지도 기재되어 있고요.
     나는 그 치즈케잌을 먹으러 다시 그 마을을 찾고 싶어요.

     닐모리동동도 그러한 곳이 되어야죠.
     술이 가능하다고 하면, 장기적으로 제주에서 만든 맥주를 만드는 것도 좋구요.

     잊지 못할 맥주, 잊지 못할 건강한 음식을 맛보게 해주었으면 해요.
    '오가닉은 맛이 없다.'라는 편견을 깨주었으면 좋겠죠.

  또 맛으로 승부한 후, 지속적인 문화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제주에는 작은 문화공간이 많아야 해요.
그래야 예술가들이 설 곳이 많아질 테니까요.
  사람들은 좋은 것을 따라해요.
난 많은 사람들이 닐모리동동을 카피하길 바래요.
  유행의 시발점이 되길.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A. 중요한 건 창의적인 것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거예요. 
    남들이 다하는 것은 재미가
없잖아요. 새로운 생각, 재미있는 공간.
   
그리고 그 기본에는 '철학'이 있어야 해요. 철학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시각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닐모리동동은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잠깐 반짝하고 말 것이 아니라
    과정과 의미가 기억되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닐모리동동의 지향점은 착한 소비를 이끌어내는 것이지만, 그것을 강요하는 것은 맞지 않아요.

    (예쁘지 않은 것을 용서하지 말라) '공간이 예쁘게 아주 잘 되어 있고, 음식도 맛있는데,
    들여다 보았더니
의미까지 있더라.'라고 한다면 오래도록 기억되지 않을까요?

 

상하이에 가신다던 실장님. 잘 다녀오셨는지요? :) 서귀포에 꼭 한 번 놀러 가겠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끝까지 유쾌하게 인터뷰에 응해주신 실장님께 감사 드립니다.

 

2011.01.10
@롯데리아 (제주국제공항)
Interviewer 고은영

 

 
[사]제주 올레 비쥬얼커뮤니케이션실(디자인실) 실장
이수진

문학과 미술을 모두 사랑했던 저는 국문학을 전공하고
방송의 교양문화프로그램을 만드는 구성작가로 5년을 일했습니다.
문학, 음악, 예술과 관련한 프로그램들의 제작에 참여했지요.
미술에 대한 짝사랑을 버리지 못했던 저는,
늦은 나이에 유학을 떠나 금속공예와 보석학 등을 공부합니다.

  유독 장신구에 관심이 많았지만 맘에 쏙 드는 작품을 만나기도 어렵고
  또 가격은 얼마나 비싸던지요.
그래서 아예 직접 만들기로 한 것이죠.
 
예술과 디자인, 건축 등에 뻗친 관심 덕으로 자유기고가로 몇 년 일하기도 했습니다.

사단법인 제주 올레에 합류한 것은 후배 때문이었지만 이 정신과 목적에 공감했고,
길과 걷기를 무지하게 사랑하기도 했던 탓입니다.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보석 같은 광채(아직은 좀 희미합니다)가 제주에 있더군요.
그래서 이 보석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까칠한'사람으로 소문이 자자하다는 저에 대한 뒷담화가 들리고 있지만,
     
그래도 목청껏 주장하겠습니다. "이쁘지 않은 것은 용서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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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ilmoridong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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